‘예산안소위 출석’ 장제원 요구에 김수현 실장 “제 본분 아니다” 거절

입력 2018-11-12 16:15 수정 2018-11-12 17:24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비상한 각오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 출석하라는 자유한국당의 요구에는 “제 본분이 아니다”라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김 실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오전 질의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경제와 고용에 대해 국민 걱정이 많은 시점에 정책실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를 포함한 청와대 정책실 직원 모두가 비상한 각오로 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이 예결위 소위에 출석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는 “그건 맞지 않다. 제 본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예결위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질된 만큼 김 실장이 소위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간사인 조정식 의원은 “예산소위에 정책실장이 나와야 한다는 것은 황당한 얘기”라며 “각 부처의 부기관장, 차관과 기재위 2차관이 나오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

김 실장은 예산안 심의와 원전 폐기 정책에 대해서는 “내년 예산에서는 생활 SOC에 방점을 두고 예산액을 늘리고 지원 방식을 차별화하려고 생각 중”이라며 “원전 폐기라기 보다는 60여년에 걸쳐 에너지정책을 전환하자는 것이 합당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큰 취지에서는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예결위 전체회의에 앞서 장 의원은 김 실장에게 “소위나 소소위 출석이 어렵다면 우리 야당과 전체적인 예산 방향을 큰 틀에서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고, 김 실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