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성·이보근 맑음…장원준, 매력 여전’ 준척 FA 기상도

입력 2018-11-12 15:38

KBO는 한국시리즈 종료 5일 후에 FA 자격 선수들을 공시하게 된다. KBO가 ‘4년 80억원 제한’ 규정 논의를 올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많은 야구팬들은 두산 베어스 양의지(31), SK 와이번스 최정(31)과 이재원(30) 등 일부 초고액 예비 FA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러나 초대형 계약이 아니더라도 다른 팀에서 영입을 노릴만한 선수들도 꽤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선수는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30)이다. 지난해 하루가 모자라 FA 자격을 놓쳤던 그다. 롯데 자이언츠에 2007년 입단한 김민성의 통산 타율은 0.278이다. 99홈런을 때렸다. ‘한방’ 능력을 갖춘 3루수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넥센이 잡으려 하겠지만 3루수가 비어 있는 LG 등 몇몇 구단들이 영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넥센 막강 불펜조인 이보근(32)은 허리가 약한 모든 팀에서 영입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자원이다. 2005년 현대 2차5라운드 39순위로 입단한 이보근은 통산 451게임에 출전해 35승 36패, 15세이브 81홀드를 올렸다.

다음은 두산 베어스 투수 장원준(33)이다. 4년전 84억원을 받았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 1차 입단 선수인 장원준은 통산 129승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8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올린 꾸준함의 대명사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24게임에 나와 3승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불펜으로 투입됐지만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올 한해 성적으로 장원준을 말하는 건 섣부르다. 좌완 선발 투수가 필요한 롯데 등이 충분히 영입할 수 있는 자원으로 분류된다. 4년전과 같은 대형 계약은 어렵겠지만 일정 금액 이상의 준척급 계약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34)은 올해 롯데 토종 선발진의 핵심 선수였다. 불펜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9승을 올렸다. 2012년과 2013년 두산 시절 보여주었던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형 계약을 노리기보다는 롯데와 내부 계약을 맺는 쪽으로 가는 분위기다.

삼성 라이온즈에는 유격수 김상수(28)와 멀티 내야 자원 손주인(35)이 FA 자격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삼성에 입단하자마자 주전을 꿰찼다. 3할을 때려낸 적은 없지만 쏠쏠한 활약을 펼쳐왔다. 견고한 수비는 기본이었다. 나이도 아직 젊다. 내야 수비가 약한 팀들이 노릴만한 자원이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부상 등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보상선수를 내주고 데려오기에는 고민해야할 대목이 많아 보인다. 손주인은 나이 등을 고려할 때 금액보다는 기간에 초점을 맞춰 내부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더 큰 고민은 투수 윤성환(37)에 있다. 4년전 80억원을 줬다. 계약 이후 지난해까진 10승 이상을 거두며 버텨줬다. 그러나 올해 5승에 그쳤다. 나이도 많다. 다른 팀에서도 영입하기 부담스럽다. 대폭 삭감된 금액에 단기 계약을 맺는 쪽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화 이글스에선 3루수 송광민(35), 중견수 이용규(33) 등이 FA 자격을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와 내구성 등을 고려할 때 대형 계약은 어려워 보인다.

LG 트윈스에는 박용택(39)이 있다. 세 번째 FA를 앞두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3할을 때려내며 최다안타를 2384까지 늘려놨다. 수비 활용도는 제로다. LG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다른 팀에선 관심이 없다. 금액 보다는 기간을 늘려 계약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