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 서울 답방 시 한라산 헬기착륙장 설치 검토 논란에 대해 “저 역시 인공적인 헬기착륙장 건설은 반대한다”고 12일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배포한 ‘한라산 백록담 헬기착륙장 검토에 대한 도지사의 입장’에서 “한라산 백록담은 남한 최고봉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철저한 환경보전을 해왔고 어떠한 인공시설물도 설치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남북 정상의 한라산 백록담 방문 가능성이 있어 제주도지사로서 사전 현장 점검과 준비 차원에서 지난 10일 제주도청 출입기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며 “저는 백록담 현장에서 남북 정상이 도보로 백록담에 오르기가 어려운 만큼, 헬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기자들에게 설명했고 동행했던 기자들도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라산 백록담 식생복구, 탐사, 시추 등을 위해 헬기가 분화구 안에 착륙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남북 정상의 백록담 방문 시에도 별도의 인공적인 착륙시설 없이 충분히 헬기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사전에 현장을 점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록담에 헬기착륙장을 설치해 이용한다는 뜻이 아니다. 저 역시 백록담에 인공적인 헬기착륙장 건설은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지난 11일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농업인의 날 기념대회에서 “김 위원장이 한라산을 방문하게 될 경우 백록담 분화구 안 착륙 방안과 기존 성판악 코스 헬기 착륙장 이용 방안을 함께 실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해 “김 위원장 한 차례 방문을 위해 유네스코 자연유산을 훼손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