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이젠 ‘CMD’… 유벤투스 스리톱, 호날두 효과?

입력 2018-11-12 14:2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2일 오전(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세리에A 12라운드 AC밀란과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마리오 만주키치에게 축하를 건네고 있다 AP뉴시스

유벤투스 공격진 정예요원들이 이젠 윤곽이 잡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마리오 만주키치, 파울로 디발라로 이어지는 스리톱이다. 마리오 만주키치를 꼭짓점으로 호날두와 디발라가 좌우 날개에 서는 시스템이다.

지난달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호날두와 디발라, 만주키치가 이루는 삼각 편대를 좋아한다”며 공개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다. 이들은 이번 시즌 전 대회에서 19골을 합작해내며 팀의 세리에A 무패행진(11승 1무)을 이끌었다. 이는 이탈리아 세리에A 12라운드 역대 최다 승점 기록이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호날두의 존재는 알레그리 감독에게 많은 숙제를 안겼다. 잠깐의 시행착오도 있었다. 호날두는 시즌 초 무득점을 거듭하며 적응기를 겪었고 호날두가 오기 전 팀의 스타로 군림했던 디발라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알레그리 감독은 출중한 선수들을 가지고 가장 이상적인 공격 조합을 찾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 특히 디발라의 희생정신이 돋보였다. 최근 들어 스리톱에서 주로 모습을 보이지만 호날두의 뒤를 잇는 처진 공격수 역할도, 원톱의 호날두 아래서 그를 지원하는 포지션부터 2선에서의 프리롤까지 다양한 역할을 시도했다.

유벤투스는 12일 오전(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세리에A 12라운드 AC밀란전에서도 같은 공격진 조합을 꺼내 들었다. 결과는 2대 0승. 스리톱의 한 축이었던 만주키치와 호날두가 나란히 골을 터뜨렸다. 호날두는 어느덧 리그 8호 골을 신고하며 득점 선두 경쟁에 나서게 됐다.

만주키치는 측면에 있는 호날두와 디발라의 존재 덕분에 자유를 얻어 공격 본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 포지션 상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지만 둘보다 비교적 낮은 지점에서 연결 고리 역할에 집중하기도 했다. 덕분에 호날두는 더욱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높은 위치에서 상대 수비진들을 괴롭힐 수 있었다.

호날두는 볼이 상대에게 넘어갈 때는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왼쪽 진영에서 최후방 패스를 받아냈다. 밀란의 수비 라인을 침투할 때도, 측면 크로스를 전개할 때도 호날두와 만주키치, 디발라로 이어지는 스리톱의 호흡은 빛났다.

이들의 조합이 득점력을 넘어 이타적인 플레이까지 더해지며 날이 갈수록 세밀해지고 있다. 숙원인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유벤투스가 이들의 연이은 활약 덕분에 상승세에 바람을 타게 됐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