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는 단명 위주의 외국인 타자들과는 달리 투수 가운데는 오랜 기간 활동하는 선수들이 있다.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37)가 대표적이다. KBO 최장수 외국인 투수다. 8시즌 가운데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두산에서, 그리고 올해 KT에서 뛰었다. 통산 214게임에 등판해 102승 51패 1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59다.
올 시즌 성적도 그리 나쁘지 않다. 29게임에 나와 8승 8패, 평균자책점 4.25였다. 재계약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신규 외국인 선수에겐 100만 달러 몸값 제한이 적용되기 때문에 60만 달러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봉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많은 나이와 함께 리빌딩을 꿈꾸는 KT 내부 사정이 맞물려 제법 긴 시간을 기다려야 재계약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팀에서 뛰었던 라이언 피어밴드(33)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2015년엔 넥센에서 뛰다가 2016년부턴 KT에서 활동했다. 4시즌 동안 통산 114게임에 등판해 36승 4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KT의 약한 방망이 탓도 있지만 2015년 13승을 제외하곤 10승을 넘긴 적이 없었다. 88만 달러는 몸값 대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아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트윈스 헨리 소사(33)는 니퍼트에 이어 현역 선수 가운데 두 번째 장수 외국인 투수다. 7시즌을 뛰었다. 2012~2013년 KIA, 2014년 넥센, 2015년부터 4년동안 LG에서 뛰었다. 통산 성적은 194게임에 등판해 68승 60패, 1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32였다. 올 시즌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9승 9패, 평균자책점 3.52였다. 올해 125만 달러를 받았다. LG가 재계약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몸값 상승도 예상된다.
넥센 히어로즈 에릭 해커(35)의 상황은 다소 유동적이다. 6시즌을 KBO리그에서 뛰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진 NC 다이노스에서, 그리고 올해 시즌 도중 넥센에 합류했다. 통산 성적은 151게임에 등판해 61승 37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4게임에 나와 5승 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뽑기를 잘하는 넥센인지라 미국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뒤에나 해커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1)은 무조건 재계약 대상자다. 4시즌을 KBO리그에서 활동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다가 올해 두산으로 옮겼다. 26게임에 나와 15승 4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88이었다.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다. 140만 달러의 몸값이 아깝지 않은 선수였다. 인상 요인이 가장 많은 투수 중 한 명이다.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30)도 재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롯데에서만 4시즌을 뛰었다. 122게임에 등판해 43승 39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올해는 11승 13패를 기록했다.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다. 계약금 5만 달러를 포함해 116만 달러에 이르는 연봉을 놓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31)는 2016년부터 한국 무대에서 활동했다. 3년 동안 90게임에 등판해 46승 20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79다. 올해는 11승을 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20승에 한참 모자란다. 공식 연봉 170만 달러의 기대치는 충족시키지 못했다. 재계약 방침은 섰다. 그러나 연봉 삭감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