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어디까지 말해야 할지”, 김병준 “당 기강 흔들려선 안돼”

입력 2018-11-12 13:35 수정 2018-11-12 13:39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에서 경질된 전원책 변호사가 14일 기자회견을 한다. 전 변호사의 폭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당의 기강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12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수요일(14일)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시 어디까지 말을 해야 할지가 고민”이라고 언급했다. 폭로 수위를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조강특위에 특정 인물을 넣어달라고 한 것이 갈등의 시작”이라며 관련 폭로를 예고한 바 있다. 전 변호사가 비대위와 갈등을 빚은 배경에 김 비대위원장의 인사 외압이 있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을 해촉한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자택 앞 에서 전 위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은 내홍에 빠진 당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조강특위 문제로 당원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렸다.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하다 보면 비바람도 치고 태풍도 몰려오고 하는 것 같다. 송구한 마음이지만 이걸 기회로 다잡아서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바람이든 태풍이든 우리가 이겨나가야 된다”며 “당 기강이 흔들려서는 어떤 쇄신도 혁신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 변호사와의 선긋기에도 적극 나섰다. 김 비대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전 변호사의 기자회견 예고에 대해 “이미 해촉한 상태고 우리 당과 관계가 끊어진 자연인이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자회견을) 하는데 제가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끝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다만 전 변호사가 김 위원장의 인사 청탁이 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조강특위 인사가 어렵게 되니까 당에서 추천한 인사 두 분의 명단은 드린 적이 있다"며 ”하지만 나는 전혀 모르는 분들이다. 일면식도 없고 전화 한 통 안 해봤다“고 반박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