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뿌리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는 버섯인 ‘복령’에서 폐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물질이 발견됐다.
12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림과학원과 성균관대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 연구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복령의 균핵에서 폐선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항암물질을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복령의 균핵에서 분리한 4가지 천연화합물로 폐선암의 암세포 증식을 억제, 암세포 자살을 유도하는 항암효과를 확인했다. 복령의 균핵은 복령이 땅속에서 생장하면서 소나무 뿌리로부터 공급받는 영양물질을 저장하는 부분이다.
이번 연구는 복령 균핵 성분의 명확한 화합물 구조를 밝히고, 항암유전자 ‘p53’의 상태와 관계없이 다양한 폐암세포를 사멸시킨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2015년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국내 암 발생 순위 4위를 기록했으며, 이중 ‘폐선암’은 발생률 44%로 발생 환자가 가장 많은 암종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분자생물학분야 전문 학술지 ‘셀(Cells)’의 7권 116호에 실렸다.
국립산림과학원은 향후 이번에 발견된 물질이 산림바이오산업의 표준원료로 이용되도록 복령의 재배 표준화 및 추출물 분리 표준법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김세현 산림소득자원연구과장은 “산림버섯의 새로운 기능성 물질을 밝히는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산 복령의 표준재배법 개발로 임업인 소득향상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복령은 국내 한약재 시장 내 상위 10개 품목 중 하나로 국내에서 한해 평균 약 1200t이 소비되며, 100억원대의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