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맨체스터 더비에서 받아든 결과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맨유는 12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1대 3으로 패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벤투스를 꺾으며 상승세에 바람을 타는 듯했으나 더비 매치 패배로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간만의 연승 행진도 세 경기 만에 멈추게 됐다.
내용은 처참했다. 유효슈팅이 고작 1개에 그쳤다. 페널티킥으로 간신히 한 점을 따라붙으며 체면치레를 한 것이 전부였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상대 팀에 공격할 공간을 많이 내주지 않겠다는 계산으로 수비라인을 잔뜩 내려 수비 중심의 경기 운영을 펼쳤지만 시작 12분 만에 실점을 내주며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그나마 수비는 전반전 첫 실점 상황을 제외하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실점을 하고도 11명의 모든 선수가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와 수비에 집중했다. 맨시티를 상대로 무리한 공세에 나섰다가 역으로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 덕에 맨시티는 전반전 득점 이후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무의미한 점유율만 가져갔다.
하지만 무기력한 공격력이 발목을 잡았다. 맨유의 핵심 미드필더인 폴 포그바의 부재를 틈타 후반전 흐름을 되찾아온 맨시티가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며 여유 있는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시즌에는 4위권 진입을 위해 싸워야 한다”며 현실적인 목표를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첼시와 맨시티 원정 경기 등 매우 어려운 일정을 소화했다”며 “3연속 승리를 거두는 것은 사실 불가능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맨유가 현재 우승 후보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무리뉴 감독은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는 4위권 밖에 있다. 우승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 격차를 좁히기 위해 싸울 뿐”이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포그바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경기에 진 후 뛰지 않은 선수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패배에 대한 핑계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맨유가 훨씬 불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치렀다며 자조 섞인 변명을 털어놓았다. 무리뉴 감독은 “우린 세계 최고의 팀인 유벤투스 원정을 다녀왔다. 하지만 그들은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홈에서 6대 0으로 완파한 뒤 경기를 치렀다. 두 팀의 상황은 달랐다”고 주장했다. 특히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쳐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