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잇따른 강경 보수 성향 발언으로 자유한국당 입당설까지 돌고 있는 이언주 의원을 겨냥해 “우리 당 소속 의원으로서 정체성이 무엇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울산에서 진행된 지역 현장 방문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에서) 지역위원장을 신청한 당원으로서 (이 의원의) 확고한 입장을 부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이 지난 9일 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에서 강연하면서 한국당행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 의원은) 다른 당 행사에 참여하면서 당과 아무 협의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당시 강연 자리에서 “새로운 흐름과 동력이 한국당에서 나오길 바란다. 그런 게 시작되면 함께 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은 민주정당으로서 이념적 스펙트럼의 다양성, 의원 개개인의 사상과 입장을 존중해왔다”면서도 “당적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의 존엄을 훼손하는 행위는 엄중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의 주역으로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당내에서 보수 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최근에는 1인 방송, SNS 등을 통해 여권을 향해 직설적이고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놔 보수층으로부터 ‘신(新)보수 아이콘’ ‘보수 여전사’로 불리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천재” 등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