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남 구리시장 “고구려기념관 건립 후 광개토대왕함 전시하겠다”

입력 2018-11-12 11:08
안승남 구리시장(오른쪽)이 지난 5일 자매결연 부대인 해군 제1함대 광개토대왕함을 방문해 해상 전투단 천정수 사령관과 광개토대왕함의 퇴역 후 구리시 전시를 논의하고 있다. 구리시 제공

안승남 구리시장이 독도 방문 길에 “언제든 기회가 되면 대한민국의 영해를 수호하는 광개토대왕함과 운명을 같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구리시에 따르면 안 시장은 지난 5일 자매결연 부대인 해군 제1함대 광개토대왕함에서 군함의 마스트에 게양하는 태극기인 ‘배틀플래그(Battle Flag) 교환식’에 앞서 마련된 해상 전투단 천정수 사령관과의 면담 자리에서 “수명이 30년인 광개토대왕함이 그 임무를 다하면 구리시가 기증받아 건립예정인 고구려기념관(박물관)에 전시해 역사수호, 독도영유권 확립, 태극기사랑운동의 상징물로 대표되는 랜드마크로 육성 발전시키고 싶다”고 전격 제안했다.

안 시장은 “이러한 저의 구상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시의회의 동의를 전제로 태극기를 사랑하는 구리시민의 여론 수렴과 국방부와의 협의 절차를 거쳐 광개토대왕함에 대한 관광자원의 콘텐츠 개발 등 구체적인 활용 방안에 대해 함장과 장병들이 함께 기획하고 준비해 나간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석윤 구리시의회 의장도 천 사령관에게 “광개토대왕함이 구리시에 전시될 수 있도록 협조의사를 밝혀 준데 대해 상당히 고무적이고 영광스럽다”며 “시의회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광개토대왕함 전시 예정 부지인 구리시 광개토광장. 구리시 제공

시는 해군 최초로 헬기 탑재가 가능한 기어링급 구축함 중 2척이 현재 강원도 강릉시 안인진리 통일안보전시관, 충남 당진군 삽교호에 전시돼 해상공원으로 활용되고 있어 이를 벤치마킹 할 경우 길이 135m 폭 14m의 군함으로서 위용과 그동안의 역사를 기록삼아 구리시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구리시는 20여년 전부터 대한민국에서 고구려 유물과 유적이 가장 많이 출토된 아차산을 배경으로 현재 구리경찰서 앞 광개토광장에 광개토태왕의 동상과 비문을 세우고 ‘고구려의 도시’를 선포한바 있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09년 7월 자매결연 체결 후 매년 광개토대왕함 배틀플래그 교환식을 연례행사로 갖고 있다.

민선 7기 안 시장 취임 이후에는 1500여년 전 고구려 수도 평양성의 축소판격인 고구려 민속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고구려역사공원 건립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어서 이번 광개토대왕함 전시에 대한 의사 표시는 역사적으로도 남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저의 충정어린 제안은 구리시와 맺은 인연을 광개토대왕함과 마지막까지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이를 계기로 시민과 학생들에게 안보의식 고취는 물론 우리 영토를 지키고 확장시킨 광개토태왕의 위대한 업적을 비롯한 역사·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는 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사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구리=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