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S 실책 7개의 악몽’ 벌써 7개…수비 안정 절대조건

입력 2018-11-12 08:47 수정 2018-11-12 10:20

2015년 이후 KBO리그의 최강자는 누가 뭐래도 두산 베어스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차례 우승과 1차례 준우승이다. 올해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승 3패로 밀리고 있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실책 부문을 살펴보자.

두산은 올 시즌 77개의 실책을 범했다. 최소 1위다. 경기당 0.53개의 실책이다. 반면 한국시리즈 상대팀인 SK 와이번스는 116개로 9위였다. 경기당 0.81개다.

올해만이 아니다. 두산은 지난해 90개의 실책으로 롯데 자이언츠 86개에 이어 최소 실책 2위였다. 2016년에도 두산은 79개로 최소 실책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15년에도 두산은 93개로 리그 최소 실책 3위였다. 한국시리즈 진출의 힘이 수비에 있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시리즈에서의 실책을 보자. 2015년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 두산은 4개, 삼성은 2개의 실책을 범했다. 경기당 0.8개의 실책이다. NC 다이노스와 맞붙은 2016년 한국시리즈에선 4게임 동안 단 한 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경기당 0.25개다. 4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KIA 타이거즈와 맞붙을 당시 두산은 7개의 실책을 남발했다. 5게임을 치렀으니 경기당 1.4개다. 그리고 4승 1패로 우승컵을 내줬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형국으로 가고 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7개의 실책을 범했다. 경기당 1.4개다. 정규시즌의 두 배를 훨씬 넘어선다.

더구나 실책이 결정적일 때 나온다는 점이 뼈아프다. 7회초 1사 2루에서 정진호가 김성현의 좌중간 타구를 한 번 놓친 뒤 급하게 잡아 던진 공마저도 수비수의 키를 훌쩍 넘어가 버렸다. 김성현은 3루까지 진루했고, 김강민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결승 득점이 됐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수비의 달인이라고 할수 있는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이었다. 최정의 평범한 내야 플라이를 3루수 허경민과 서로 바라보다 뒤늦게 공을 잡으려 했지만 글러브를 맞고 공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결국 추가 2실점하며 추격의 분위기를 잃어버렸다.

개인별로는 오재원 2개, 허경민 2개, 김재호 1개, 오재일 1개, 정진호 1개다. 대부분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이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그러나 기본은 수비다. 6차전에서마저 수비가 흔들린다면 두산의 우승은 물건너가게 된다. 부담감을 떨치고 수비를 안정화시키는 게 두산의 최우선 과제다. 그래야만 7차전을 바라볼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