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 욕설은 물론 보건증까지 훔친 보네르아띠 황준호 대표 ‘갑질’

입력 2018-11-12 05:31 수정 2018-11-12 10:02
JTBC 뉴스룸 캡처

유기농 빵 프랜차이즈 ‘보네르아띠’ 황준호 대표의 갑질이 폭로돼 파문이 예상된다. 매장 직원들에게 부모까지 언급하며 욕설을 퍼붓는 녹취록과 소송 중인 매장에서 보건증을 훔치는 CCTV영상도 공개됐다.

JTBC는 지난 10월 경기도 부천의 한 매장에서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녹취록을 11일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황 대표가 직원에게 “아 그 X같은 웃음 짓지 마. 사람 얘기하니깐 XX XX같이 보이나”고 다그친다. 황 대표는 또 “너 이 XX새끼야. 어디서 처 맞지 말고 너네 엄마 오라고 그래. 아들이 이렇게 XX같이 무시 당하고 있다고”라는 폭언을 퍼부었다.

이와 함께 황 대표가 영업이 끝난 서울 강남 매장에 몰래 들어가 제빵사의 보건증을 훔쳐가는 장면이 담긴 CCTV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해당 점주는 열흘 뒤 ‘보건증이 없는 직원이 있다’는 민원을 받고 출동한 구청 위생과의 현장 지도를 받아야 했다. 광화문 지점에는 매장 곳곳에 욕설이 섞인 낙서가 쓰여 있다. 이 또한 황 대표가 밤 사이 남긴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직영점을 제외한 전국 5곳의 투자 점주와 소송 중이다. 황 대표는 해당 점주들이 본사의 자금을 빼돌리고 미수금도 갚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점주들은 황 대표가 거래명세서를 부풀려 과도한 금액을 요구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황 대표가 투자 점주에게 보낸 매출 계약서엔 물류업체에 보증금 명목으로 6000만원을 지급한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해당 물류업체 대표는 보증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점주들은 가게를 오픈한 지 두 달 만에 적자를 메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점주는 JTBC에 “내역 자체도 금액도 타당하지 않은 그런 내역을 받아 운영을 하게 해줬는데 운영을 못한 거는 네 잘못이라며...”라고 토로했다.

반면 황 대표는 업무용으로 고급 외제차 2대를 사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저는 원래 그런 차량을 타고 있던 사람이다. 이것도 리스 차량으로 구입했다”고 JTBC에 말했다. 현재 검찰과 경찰은 황 대표가 직원을 협박하고 사문서를 위조해 점주들을 상대로 사기 친 혐의 등을 수사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