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라모스를 지휘하는 감독들이 논란의 중심에 선 그의 행동을 감싸고 나섰다.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9일(이하 한국시간) 11월 A매치에 나설 선수들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엔리케 감독은 “라모스는 다른 선수의 모범이 되는 리더”라며 “그는 독특하고 특별한 선수다. 대표팀과 클럽에서 모든 것을 이뤘다”고 밝혔다.
산티아고 솔라리 레알 마드리드 감독 역시 엔리케 감독과 의견을 함께했다. 그는 11일 스페인 ‘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축구는 부딪히고 싸우는 스포츠”라며 “라모스는 매우 용감하고 정직한 사람이다. 언제나 페어플레이를 하며 고의적인 의도 따윈 없었다”고 주장했다. “라모스보다 코가 더 많이 부러진 사람은 없다”며 라모스 역시 수많은 부상 이력이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라모스는 최근 거친 플레이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라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8일 2018~2019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 빅토리아 플젠전에서 일어났다. 이날 라모스는 특유의 투지 넘치는 수비력을 펼치며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팀의 5대 0 대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라모스는 승리의 주역이 됐음에도 거센 비판을 받아야 했다. 상대 팀 수비수 밀란 하벨과 볼 경합을 펼치는 과정에서 팔꿈치를 들어 하벨의 안면을 가격했기 때문이다. 심각한 출혈이 발생했고 하벨은 더이상 경기를 뛸 수 없었다. 결국 전반 38분 교체아웃 돼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의료진 진단 결과 하벨은 코뼈가 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모하메드 살라를 다치게 했던 선례가 있던 터라 그를 향한 비판의 강도는 더욱 거세졌다.
라모스는 당시 경기가 끝난 후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하벨에게 사과하기 위해 곧바로 플젠 라커룸으로 갔으나 병원으로 가 만나지 못했다. 메시지를 보내 그의 상태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의 다소 거친 플레이에 대한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라모스는 “레알과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난 나만의 방식이 있다. 몇몇 사람들이 비난할지라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