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리의 시간은 이제 끝, 레알의 선택은?

입력 2018-11-11 18:05 수정 2018-11-11 18:13
산티아고 솔라리 레알 마드리드 감독 대행. AP뉴시스

어느덧 산티아고 솔라리가 감독 대행으로서 레알의 지휘봉을 잡은 지 12일이 됐다. 2주 이내에 후임자를 등록해야 하는 스페인축구협회(RFEF) 규정에 따라 12일(한국시간) 셀타비고와의 프리메라리가 일전이 그의 마지막 경기다. 이후 10월 A매치 일정에 따라 잠깐의 리그 휴식기에 돌입한다.

당초 솔라리가 맡은 소임은 정식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팀 분위기를 다독여 최악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었다. 솔라리는 소방수의 임무를 훌륭히 해냈다. 훌렌 로페테기 경질 이후 솔라리 체제로 들어선 레알은 지금까지 내리 3연승을 기록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과 경기력도 훌륭했다. 바야돌리드전에선 2대 0 승리를 거뒀고 코파 델 레이(국왕컵) 32강전 멜리야를 상대론 4대 0, 유럽 챔피언스리그 빅토리아 플젠과의 조별리그에선 5대 0 대승을 거뒀다. 세 차례나 큰 점수 차 승리다. 다만 상대가 객관적인 전력상 훨씬 약체인 팀들 뿐이라 그의 전술적 역량을 확인할 기회는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12일 경기를 끝으로 솔라리는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하지만 2주간 훌륭히 팀을 이끈 모습에 시즌 종료까지 함께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단의 지지가 상당하다.

카림 벤제마는 9일 플젠과의 경기가 끝난 후 “한 달 혹은 두 달 안에 감독이 바뀌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는 지금 솔라리와 잘하고 있으며 그가 이번 시즌 끝까지 팀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카세미루 역시 벤제마와 의견을 함께했다. 그는 “솔라리는 매우 훌륭하다. 경기가 잘 풀려서 그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솔라리가 계속 감독직을 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까지 레알에 솔라리가 아닌 이상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다. 안토니오 콘테 전 첼시 감독과도 협상이 결렬됐다. 현재 무직 상태인 다른 감독들과 특별한 접촉도 하고 있지 않다.

이젠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선택지는 단 두 개뿐, 솔라리 대행과 정식 계약을 맺든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든지 둘 중 하나다. 셀타비고전이 끝나면 솔라리가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