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1시30분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승점 100점을 찍으며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기세를 그대로 잇고 있다. 9승 2무의 성적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특히 11경기에서 33골을 기록한 막강한 화력이 인상적이다. 경기당 3골을 뽑아냈다. 어느 한 선수의 득점에만 의존하지도 않는다. 지난 리그 경기에서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7골, 라힘 스털링이 6골, 리야드 마레즈가 4골을 기록하는 등 다양한 득점루트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맨유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주제 무리뉴 감독과 선수들의 불화설 등 그라운드 안팎으로 잡음에 시달렸다. 무리뉴 감독과 주축 선수들인 폴 포그바, 앤서니 마르시알 등이 충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리고 이는 경기력과 성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때 순위가 11위까지 처졌다.
최근 흐름은 다르다. 앞선 리그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하며 침체됐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에 더해 지난 8일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선 당시 시즌 무패 행진(13승 1무)을 달리고 있던 유벤투스에 첫 패배를 안기며 상승세 바람을 탔다.
무리뉴 감독과 시즌 초 불화설에 휘말렸던 포그바와 마르시알의 상승세가 무섭다. 포그바는 무리뉴 감독이 주문하는 전술적 움직임을 잘 소화하고 있고 마르시알은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위기의 순간에서 팀을 구해냈다.
맨유의 최근 6경기를 살펴보면 역전승만 3번이다. 지난달 7일 뉴캐슬을 상대로 전반에만 2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3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3대 2 역전승을 거뒀고, 이후 본머스(2-1 승), 유벤투스(2-1 승)전에서도 지고 있는 상황에서 따라붙으며 승리를 거뒀다.
맨시티의 케빈 데브라이너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는 점 역시 맨유와 무리뉴 감독에겐 호재다. 다만 맨유 역시 로멜루 루카쿠에 이어 알렉시스 산체스가 지난 유벤투스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맨유는 그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의 경기들을 복기해야 한다. 최근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의 맨유 성적은 2승 1무다. 오히려 원정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6번의 맨체스터 더비의 상대 기록에서도 3승 1무 2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2003년 이후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무려 8승을 거두며 이곳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팀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 펼쳐진 지난 시즌 33라운드 경기에서도 3대 2로 승리를 거뒀다.
맨유의 제시 린가드는 경기를 앞두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싸울 것이다. 유벤투스전을 승리하고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는 노력하고 있으며 잘할 자신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탈리아 원정경기에서 유벤투스를 꺾은 만큼 맨시티 역시 무서울 것이 없다는 각오다. 이날 맨시티를 꺾는다면 상위권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