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10월 12일이다.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OB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6차전. 3-3이던 9회초 OB의 공격이다. 삼성 선발 이선희(63)는 완투에 나섰다. 1사 만루상황에서 신경식(57)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앞서 나갔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김유동(64)이 초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만루홈런이었다. OB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이 결정되었다. 김유동은 KBO리그 한국시리즈 첫 MVP가 됐다.
이듬해엔 1983년엔 해태 타이거즈 김봉연(66)이 19타수 9안타, 타율 0.473으로 KS 두번째 MVP에 올랐다. 1984년엔 롯데 자이언츠 유두열(62)이 KS 7차전 역전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MVP에 등극했다. 1985년엔 삼성의 전·후반기 통합 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않아 MVP가 없는 유일한 해가 됐다.
최다 수상 선수는 4명이다. 2회다. LG 트윈스 김용수(58)가 1990년과 1994년 2회 수상했다. 이종범(48)이 해태와 KIA 시절인 1993년과 1997년, 현대 유니콘스 정민태(48)가 1998년과 2003년,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오승환(36)이 2005년, 2011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바 있다.
그리고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 출전 중인 선수 가운데서도 MVP 수상 경력이 있는 선수가 있다. 2008년 SK 최정(31)은 당시 만 21세로 최연소 MVP를 받았다. SK 박정권(37)은 2010년 13타수 4안타였지만 1차전 결승 홈런으로 MVP가 됐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28)은 2015년, 양의지(31)는 2016년 MVP가 됐다.
그리고 지난해엔 KIA 타이거즈 양현종(30)이 10이닝 무실점, 1승 1세이브의 놀라운 투구를 선보였다. 2차전 완봉승, 5차전 세이브였다. 당연히 MVP였다. 삼성 이승엽(42)은 2012년 만 36세의 나이로 MVP로 등극하며 최고령 수상자의 영광을 갖고 있다.
올 시즌 MVP에 가장 근접해 있는 선수는 SK 불펜 투수 김태훈(28)이다. 3게임에 등판해 1승을 올렸다. 5.2이닝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6차전 결과에 따라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지 모른다. 그러기에 MVP 향배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