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와 폭행 시비로 시작돼 결국 검찰에 송치까지 된 구하라가 사건 이후 처음으로 소셜미디어에 솔직한 심정을 남겼다. 한달 전 경찰 조사를 받던 당시 씩씩해 보이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구하라는 9일 저녁 늦게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벽면에 적힌 ‘크라잉 룸(CRYING ROOM)’이라는 영어 단어를 촬영해 올렸다. 그러면서 “힘들고 아파”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구하라는 지난달 20일 인스타그램에 거울 셀피를 올리면서 근황을 알린 적이 있다. 별다른 말을 적진 않았다. 수수한 차림으로 거울을 바라보는 구하라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담담해 보였기 때문에 팬들은 안심했다. 그러면서 구하라를 응원했다.
하지만 사건 이후 두번째 올린 사진에서 구하라는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전 남자친구와의 송사로 힘들다고 했다. 이 글에는 반나절 만에 4만 개에 달하는 ‘하트(좋아요)’가 쏟아졌다. “힘내라”는 응원 메시지가 댓글로 이어졌다.
구하라는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와의 사건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구하라는 남자친구를 폭행한 상해 혐의를 받는다. 같은 사건으로 송치된 최종범씨의 혐의는 좀 더 많다. 최종범씨는 상해와 협박, 강요,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의 사건은 최종범씨의 경찰 신고로 세간에 알려졌다. 그는 9월 13일 새벽 서울 논현동 구하라의 자택에서 구하라에게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구하라가 전 남자친구인 최종범씨로부터 사생활 동영상으로 협박당했다고 반박했다. 경찰 조사에서 구하라가 모르는 다수의 사진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최종범씨가 몰래 찍은 사진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정도로 판단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