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나이’ 정수빈(두산 베어스)이 천금 같은 역전 홈런으로 위기에 빠진 소속팀을 구해냈다.
정수빈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8회초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두산은 8회초 백민기가 안타로 출루하며 역전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SK 김성현이 허경민의 땅볼 때 호수비를 펼치며 두산 선행주자 백민기를 잡아냈다. 누상의 주자는 허경민만 남았다.
이날 2번 중견수로 나선 정수빈이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정수빈은 SK 바뀐 투수 앙헬 산체스와의 승부에서 배트를 짧게 잡고 타석에 들어섰다. 정수빈은 산체스의 4구째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10m.
두산은 정수빈의 홈런에 힘입어 2-1로 역전했다.
두산은 3회말 수비 때 1사 주자 2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후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SK 김강민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두산은 이닝마다 추격을 노렸지만 좀처럼 쉽지 않았다.
두산은 현재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SK에 뒤져 있다. 이날 선취점을 내줘 벼랑 끝으로 몰리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정수빈이 이름값에 맞는 활약을 펼치며 반격 기회를 잡았다. 정수빈은 2015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571 8안타(1홈런) 5타점 6득점을 기록,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바 있다.
두산은 8회말 현재 1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