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생태교통 도시’를 추구하고 있는 경기도 수원시가 대중교통 전용지구와 대표적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인 트램(노면전차)을 동시에 도입해 추진키로 했다.
수원시는 대중교통 전용지구 사업과 트램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중교통 전용지구는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 대중교통이 원활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승용차 등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구역이다.
트램이 지나가는 수원역에서 장안문까지 3.4㎞ 구간을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에 실시설계를 하고, 2020년 전용지구를 지정한 후 공사를 시작해 2022년부터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수원역에서 중동사거리까지 1.8㎞ 구간은 트램과 버스가 다닐 수 있는 ‘혼합형’으로, 중동사거리에서 장안문까지 1.6㎞ 구간은 트램만 운행되는 ‘궤도형’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만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대구 중앙로(1.05㎞), 서울 연세로(0.55㎞), 부산 동천로(0.74㎞) 등 세 곳의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운영되고 있다”면서 “트램은 1㎞당 건설비용이 지하철의 6분의 1 수준으로 경제성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시는 대중교통 전용지구·트램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행정기관의 일방적 밀어붙이기식이 아닌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갈등관리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화성행궁 광장에 ‘소통박스’를 설치하고, 대중교통 전용지구·트램 도입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수원시는 민선 5기 출범 직후인 2010년부터 ‘친환경 교통수단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트램 도입을 추진해왔다.
마침내 올해 2월 트램 운행 근거를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사업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도로교통법 개정안 통과로 도시철도법·철도안전법 등 트램 운행에 필요한 3가지 법안이 모두 마련됐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