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 은메달 신화로 감동을 준 ‘팀킴’ 내부에서 윗선의 폭언과 인격모독에 시달렸다는 폭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SBS ‘8뉴스’는 여자 컬링 국가대표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를 만나 그동안 감춰졌던 컬링팀의 뒷 얘기를 8일 보도했다.
선수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김민정 감독이 부상에서 재활중인 김초희 대신 직접 선수로 뛰려했으며, 김 감독이 훈련에 나오지 않아 선수들이 알아서 훈련한 날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를 문제제기하면 김 감독의 아버지이자 ‘컬링계의 대부’로 불리는 김경두 전 컬링연맹 회장이 ‘개X’라며 폭언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김선영은 “여기서 선수생활을 끝내고 싶지 않고 5명이 같이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며 “5명이 용기를 낸다면 베이징(올림픽)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했다.
올림픽 이후 김 감독 아들의 어린이집 행사에 강제로 불려가 원장에게 사인을 해주는 일도 있었다고 선수들은 토로했다. 또 최악의 경우 은퇴도 고려하고 있다며 한국 컬링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선수들은 최근 대한체육회와 경북도체육회, 의성군청 등에 더 이상 현 지도부 밑에서 운동하기가 어렵다는 취지의 호소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김 전 직무대행이 개인 계좌로 자금을 관리하는 등 금전적인 문제가 많았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김 전 직무대행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그런 일 없다”고 일축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