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은메달을 차지한 컬링 여자대표팀 ‘팀 킴(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이 지도부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BS는 8일 “팀 킴이 김경두 전 컬링연맹 회장과 김민정 감독 등 현 지도부 아래에서 더 이상 운동하기가 어렵다며 대한체육회에 호소문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김선영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이대로는 선수생활이 끝나겠다 싶었다”며 “용기를 낸다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도 참여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팀 킴의 주장에 따르면 김민정 감독은 올림픽 직전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김초희에게 “네가 뭘 한 게 있냐”며 김초희를 제치고 자신이 선수로 뛰려 했다. 김경애는 이에 대해 “컬링을 하는 사람이라면 (김 감독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팀 킴은 김 감독이 훈련에 나오지 않는 날이 더 많았으며 김 감독의 개인적인 일에 동원됐다고도 전했다.
‘컬링의 대부’로 알려진 김경두 전 회장에 대한 폭로도 있었다. 김영미는 “(김 회장이 김 감독 문제를 제기하는 선수에게)개 뭐같은 X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저 앞에서 같은 선수를 욕한 것 자체가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호소문에는 금전적 의혹도 제기됐다. 이들은 2015년 이후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 얼마고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다며 오직 김 전 회장의 개인 계좌를 통해 모든 돈이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회장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폭언을 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