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직원들 폰에 몰래 ‘해킹앱’ 깔았다… 통화·문자·사진 모두 사찰

입력 2018-11-08 17:06 수정 2018-11-08 17:40
뉴스타파 유튜브 캡쳐

폭행·갑질 등 혐의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불법 도청·사찰해왔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뉴스타파·셜록·프레시안 8일 보도에 따르면 양 회장은 비자금을 관리하는 최측근뿐 아니라 위디스크, 파일노리 등 웹하드 업체 직원들의 휴대전화에 해킹앱을 설치한 뒤 통화내용, 문자메시지, 사진 등을 사찰한 것으로 밝혀졌다.

위디스크 전직 직원 A씨는 양 회장이 사내 메신저앱을 개발한 뒤 설치를 강요했고 이 과정에서 해킹앱이 자동으로 깔리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은 자동으로 관리자 스마트폰에 연결됐다. 관리자는 양 회장과 극히 제한된 개발팀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주소록과 통화 및 문자, 위치정보, 사진 등을 여과 없이 볼 수 있었다. 신용카드 사용내역, 은행 기록 등도 모두 감시당했다.

A씨는 2011년 불법 업로드 혐의로 구속됐던 양 회장이 회사 내부에서 제보를 했을 수도 있다고 의심하면서 이 같은 범행을 꾸민 것으로 추측했다.

양 회장은 자신의 아내도 같은 방식으로 도청과 감시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