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7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을 7-2로 승리하며 한발 앞서 나가게 됐다. 4차전까지 잡는다면 균형의 추가 완전히 기울 수 있다. 반면 SK가 4차전을 놓칠 경우 두산의 원투펀치가 나오는 5차전부턴 승부를 장담할 수 없어 4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두산으로서도 4차전을 잡아낸다면 분위기를 되돌릴 호재들이 많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두산과 SK는 이영하(21)와 김광현(30)을 4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이영하는 올 시즌 선발과 불펜으로 오가며 40게임에 등판했다. 10승 3패, 평균자책점 5.29을 기록했다. 122.2이닝 동안 140안타와 15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피안타율이 0.290으로 높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53으로 불안하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6차례에 불과했다.
SK 상대 성적은 좋다. 3게임에 나와 16이닝을 소화하며 2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3.38로 매우 좋다. 피안타율도 0.214로 안정적이다. 인천 문학구장 성적도 비례한다. 2게임에서 1승,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10이닝 동안 1홈런을 허용했고, 피안타율도 0.235로 낮다.
반면 SK 선발 김광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SK 에이스다. 올 시즌 철저한 관리 속에 25게임에 나와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을 올렸다. 피안타율은 0.242였고, WHIP도 1.14로 매우 낮다. 퀄리티스타트도 12차례 기록했다.
두산 상대로는 4게임에 나왔다. 2승 1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22.2이닝 동안 홈런 1개만을 허용했고, 피안타율은 0.256이었다. 문학 구장 성적도 엇비슷하다. 11게임에 나와 5승 4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김광현의 장점은 또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매우 강했다는 점이다. 2007년 2게임 8이닝 동안 실점을 하지 않으며 1승을 챙겼다. 2008년에도 2게임에서 1승 1패를 하며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2012년에도 1게임에 나와 5이닝 동안 1실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1.80이었다. 한국시리즈 통산 8게임에서 3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중이다.
종합해보면 선발 매치업에선 SK 김광현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경험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나 김광현이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1.2이닝 동안 8실점하며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했다. 예전만 못하다는 의미다. 이영하가 젊음을 앞세워 과감한 피칭을 하며 일정정도 이닝을 끌어준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첫 한국시리즈인 만큼 긴장감 극복이 관건이다.
최대 변수는 비다. 인천에는 저녁에도 비 예보가 있다. 만약 취소된다면 이영하 대신 외국인 원투 펀치를 연기된 4차전에 투입할 수 있어 두산에게 다소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