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제주 애월읍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엄마 장모(33·경기)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7일 제주항 인근에서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이날 오후 6시39분쯤 제주항 7부두 하얀등대 방파제 테트라포드에서 숨진 장양(3)의 엄마 장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낚시객이 발견, 신고해 옴에 따라 현재 지문 검사 등 시신 검시를 통해 동일인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해경은 이 시신이 장양의 장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신은 긴 머리 여성으로 곤색 꽃무늬 상의에 하의는 검은색 레깅스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 모녀는 지난달 31일 오후 9시37분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에 도착한 뒤 10시15분 택시를 타고 제주시 삼도동의 한 숙소로 이동해 투숙했다. 숙소 근처 마트에서는 지난 1일 장씨가 번개탄·우유·컵라면·부탄가스·라이터 등을 산 것이 확인됐다. 숙소 욕실바다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이 용담동 해안도로 상가 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2일 오전 2시47분 장씨가 딸을 데리고 해안도로에 도착하는 모습이 잡혔다. 장씨는 도로에서 바닷가 쪽으로 난 계단 아래로 딸과 함께 내려간 이후 다시 도로 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이곳은 딸 장양이 낚시객에 의해 발견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에서 직선거리로 15㎞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해경은 장씨의 부친이 지난 1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애 엄마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애를 데리고 사라졌다”는 실종·가출신고 접수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5일 장씨 부친을 통해 장양의 신원을 확인했다.
지난 6일 장양을 부검한 강현욱 제주대 의대 교수는 “폐 상태를 봤을 때 물이 차 있는 등 익사자의 전형적인 외형이 나타났다”며 “사망시간은 장양이 변사체로 발견된 지난 4일로부터 48시간 전인 2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견을 발표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