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맨체스터 시티가 FFP(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을 위반했으나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덕에 중징계를 피할 수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다. 맨시티 관계자가 이번 의혹에 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직접 이야기한 것은 처음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을 앞둔 6일(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공정하고 전문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의혹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최근 FFP 의혹으로 팀의 성공이 훼손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 10년간 그런 말을 들어왔다. 사람들은 우리가 돈이 있기 때문에 이겼다고 말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의 단계를 유지하고 더 높은 수준을 달성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맨시티의 성공이 돈이 많다는 이유로 폄하되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가 바르셀로나부터 독일에 있을 시절에도 항상 맨시티는 단지 돈만 많다는 말을 들어왔다”며 “우리는 그 이야기들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전 세계의 다른 몇몇 클럽들처럼 많은 돈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린 그만큼 많은 일을 하며 항상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FFP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2010년 발의해 통과시킨 규정이다. 축구단이 벌어들인 순익 이하로 지출 금액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럽 축구계엔 잉글랜드 첼시를 경영하는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맨체스터시티 구단주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가의 셰이크 만수르,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등 거대 자본을 가진 일명 ‘슈가 대디’들이 등장했고 그들은 이적 시장에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중소 구단들의 파산 위기를 막기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재정적 페어플레이다.
맨시티는 2014년 5월 FFP룰 위반이 일부 인정돼 벌금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등록 선수를 25명에서 21명으로 제한하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