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발롱도르 투표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매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상하는 발롱도르 투표가 9일(현지시간) 마감한다. 발롱도르는 현역 선수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1959년 처음 시상을 진행한 뒤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며 역사상 가장 오래된 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지난달 9일부터 한 달간 시작된 투표는 193개국에서 한 명씩 선정된 기자들이 후보에 오른 선수 중에서 1위부터 5위까지 순위를 매긴다. 순위에 따라 점수가 차등으로 매겨져 점수 합계가 가장 높은 선수가 발롱도르를 차지하게 된다. 그런 부분에서 각국 대표팀 주장과 감독도 투표권이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보다 더 객관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루카 모드리치의 2파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직전까진 호날두의 수상이 유력했으나 모드리치가 크로아티아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결승으로 이끌며 유력한 수상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들은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끌었던 동료이기도 하다. 모드리치는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앞서 2018 유럽축구연맹(UEFA) 최우수선수상,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분위기로만 놓고 보면 모드리치의 수상이 유력하다. 2010년을 제외하면 최근 20년간 월드컵 스타들이 모두 발롱도르를 차지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지네딘 지단(1998 프랑스 월드컵)과 호나우두(2002년 한일 월드컵), 파울로 칸나바로(2006 독일 월드컵)가 그 주인공들이다. 2014년에도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결승으로 이끌었던 리오넬 메시가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하지만 레알이 극도의 부진에 빠진 것은 분명한 변수다. 레알은 호날두가 이탈리아 무대로 떠나간 이후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일전에서 1대 5로 대패했을뿐만 아니라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경질되는 등 안팎으로 과도기를 겪고 있다.
반면 호날두는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세리에A에서 7골을 터뜨리며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호날두의 활약 덕에 유벤투스도 13승 1무 1패라는 호성적을 질주하며 세리에A와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마지막까지 발롱도르의 주인공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
발롱도르 수상자는 다음 달 3일에 공개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