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변방의 클럽이 리버풀에 충격패를 안겼다. 7일(한국 시간) 크르베나 즈베즈다와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4차전은 예상 밖의 결과를 냈다. 2대 0, 즈베즈다의 승리였다. 즈베즈다의 공격수 밀란 파브코프(24)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리버풀은 아주 쉬운 상대였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즈베즈다는 일찍이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전반 22분 파브코프가 마르코 마린(29)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었다. 7분 뒤엔 25m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도 성공시켰다. 경기 내용 역시 압도했다. 즈베즈다는 총 6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슈팅 수도 22개, 리버풀(10개)의 두 배가 넘는다. 경기 내내 리버풀을 압박하고 고전하게 했다는 것이다.
다만 리버풀은 아직까지 조별리그 선두를 내주지 않고 있다. 2위 SSC 나폴리와 승점이 같지만 득실차에서 앞선다. 즈베즈다는 1승 1무 2패로 4위에 머무르고 있다.
파브코프는 이날 경기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리버풀과 앞선 원정 경기에서 4대 0으로 졌다. 그러나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집 밖을 나오면 아무것도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버풀은 정말 쉬운 상대다. 그들은 벽을 세워놓고 우릴 막으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며 “우리가 그들보다 더 많이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역사적인 승리였는데 라커룸의 분위기는 어떤가’라는 질문엔 “아주 훌륭하다. 특히 리버풀 선수들이 우리 홈구장에서 머리를 푹 숙인 모습을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승자가 가져가야 할 전리품이자 특권”이라고 말했다.
파브코프는 또 “리버풀은 강한 팀이고 매우 좋은 상대”라면서도 “다만 우리가 더 강할 뿐이다. 무엇도 두렵지 않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