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32강이 2경기 남은 시점에서 C조가 혼돈의 상황에 빠졌다. 조 1위부터 4위까지 승점 차는 단 2점으로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은 단 두 팀에 불과하지만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지금의 상황을 만든 것은 크르베나 즈베즈다다. 즈베즈다는 7일 새벽 2시55분(한국시간) 스타디움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C조 4차전에서 리버풀에 2대 0 승리를 거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무패행진(8승 3무)을 달리고 있던 리버풀엔 충격적인 패배다.
리버풀은 같은 날 파리 생제르맹에 1대 1로 무승부를 거둔 선두 나폴리에 승자 승에서 밀린 2위(승점 6점)로 내려앉았다. 남은 경기가 파리 생제르맹 원정과 나폴리와의 경기, 2연전이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반면 즈베즈다에겐 의미가 깊은 승리다. 1992년 챔피언스리그로 재편된 뒤 세르비아 팀으로선 첫 승리이기 때문이다. 총 16개의 세르비아 클럽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승리를 거둔 것은 즈베즈다가 최초다. 즈베즈다는 리버풀을 역사의 제물로 만들며 1990년대 초 우승팀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들은 1990~1991 유러피언 컵(현 챔피언스리그)에서 마르세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리버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선두를 유지했으나 뜻밖의 패배로 16강 티켓이 주어지는 조 1·2위 싸움에서 가장 불리한 형국에 놓였다. 파리 생제르맹과 나폴리는 최약체로 꼽히는 즈베즈다와의 경기를 한 차례 남겨놓고 있다.
즈베즈다는 지난 홈경기에서 나폴리에 0대 0, 리버풀에 2대 0 승리를 거두며 마지막까지 치열한 구도를 만들었지만 안방을 벗어나면 무기력해졌다. 앞서 원정을 떠났다 파리 생제르맹에 1대 6, 리버풀에 0대 4 대패를 당한 바 있다. 파리 생제르맹 역시 홈에서 5점 차 대승을 거뒀지만 나폴리와 리버풀이 발목을 잡힌 선례를 봐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다.
리버풀과 파리 생제르맹, 나폴리 모두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강자들. 하지만 이들 역시 한 번의 실수는 탈락을 의미할 수 있다. 즈베즈다의 선전으로 C조의 상황이 더욱 재미있어졌다.
2018~2019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32강 C조 순위
1위. 나폴리 1승 3무 (승점 6)
2위. 리버풀 2승 2패 (승점 6)
3위. 파리 생제르맹 1승 2무 1패 (승점 5)
4위. 크르베나 즈베즈다 1승 1무 2패 (승점4)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