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타자들은 올 시즌 233개의 홈런을 날렸다. 반면 두산 베어스는 191개였다. 각각 1위와 4위였다.
두 팀간의 차이는 좌우 펜스까지의 거리가 95m, 중앙 120m인 문학구장과 좌우 펜스 100m, 중앙 125m인 잠실 구장의 특성이 일부 반영된 수치로도 해석 가능하다.
두 팀 타자 가운데 두자릿수 홈런을 때린 선수는 똑같이 8명이다. 홈런왕 김재환 44개를 필두로 오재일 27개, 최주환 26개, 양의지 23개, 김재호 16개, 오재원 15개, 박건우 12개, 허경민 10개였다.
SK에선 홈런 2위 제이미 로맥 43개를 필두로 해서 한동민 41개, 최정 35개, 김동엽 27개, 이재원 17개, 나주환 12개, 정의윤 11개 순이었다.
각 팀 8명의 선수들이 대부분 선발 라인업에 포진해 있는 만큼 어떤 타선에서도 홈런을 때려낼 수 있다는 의미다. 2차전까지 나온 홈런은 3개다. 두산 최주환, SK 한동민 박정권이 때렸다.
SK에는 박정권이라는 ‘가을 홈런’ 타자가 1명 더 있다는 점에서 다소 유리할 수도 있다. 어차피 SK의 득점 공식은 사실상 홈런에 의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단기간에 팀을 바꿀 수 없는 만큼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낫다.
반대로 두산의 입장에서도 3,4차전에 SK의 원투 펀치라고 할 수 있는 메릴 켈리와 김광현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기회를 자주 얻기란 쉽지 않다. 그러기에 한 번의 찬스를 큰 것 한방으로 해결해 나가는 전력도 필요하다. 결국 양팀 모두 홈런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순간이 온 셈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