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는 2차전까지 1승씩 나눠 가졌다. 그러나 마운드는 두산이 다소 우위였다. 2차전까지 팀 방어율은 두산이 3.50, SK가 5.29였다.
1차전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팀이 패하긴 했지만 6.1이닝을 소화했다. 2차전 선발 세스 후랭코프는 6.2이닝을 던졌다. 반면 SK 1차전 선발 박종훈 4.1이닝, 2차전 선발 문승원은 5이닝만을 책임졌다. 결국 두산 불페진은 2게임에서 5이닝만을 맡으면 됐다. 반면 SK 불펜진은 8.2이닝을 막아야 했다. 만약 장기전으로 간다면 분명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닝 소화다.
두산도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1차전에서 린드블럼에 이어 나온 박치국은 0.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장원준은 3타자를 상대해 볼넷 3개를 허용하며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 김승회는 1.1이닝을 무안타로 깔끔히 막아냈지만, 이현승은 1이닝 동안 1안타, 1 볼넷으로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2차전은 완벽했다. 후랭코프에 이어 박치국 0.2이닝 무실점, 김승회 0.1이닝 무실점, 함덕주 1.1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마무리 함덕주라는 존재를 확인한 경기였다.
SK는 1차전에서 김택형이 2타자를 상대하며 2 사사구로 1실점했다. 다행히 정규시즌 선발에서 포스트시즌 불펜으로 돌아선 앙헬 산체스가 1.2이닝 동안 2안타를 허용했지만 삼진 3개를 앞세워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태훈도 2이닝, 정영일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차전에선 문승원에 이어 나온 윤희상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그러나 신재웅이 2타자를 상대로 1안타, 1 볼넷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서진용도 2타자를 상대하며 2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박정배가 1이닝을 무안타로 막아낸 게 위안거리다.
결론적으로 보면 양팀 투수진의 최고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는 두산 장원준과 이현승, SK 신재웅의 부진이 눈에 띈다. 경험이 풍부한 그들이기에 가장 중요한 순간 되살아나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