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경찰서, 연구비 39억 빼돌린 대학교수 등 4명 검거

입력 2018-11-07 08:26
연구원 인건비를 과다 청구하거나 연구비 전용카드를 허위 결제하고 현금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국비지원 연구비 39억원을 빼돌린 부산의 한 대학 산학협력단 회계직원과 교수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7일 모 대학 산학협력단 회계담당 직원 A씨(37·여)를 업무상배임·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B교수(54)와 C교수(46), 연구자재 판매업자 D씨(51)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6년 12월부터 올 4월까지 비용정산이 끝난 카드전표의 날짜와 금액을 변조해 실제로 비용을 지출한 것처럼 꾸며 연구비 5억1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B·C교수는 2013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A씨에게 연구원 인건비를 과다 청구하도록 지시하고, D씨에게 연구자재를 구입한 것처럼 연구비 카드를 허위 결제하고 실제로는 40~60% 수수료를 제외한 현금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34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B교수 등은 공공기관·부산시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산학협력단 연구과제를 수행하던 중 개인 용도로 연구비 카드를 사용하고 해당 금액을 메울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대학 산학협력단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해 B교수 등의 지시가 있었다는 A씨의 진술을 토대로 계좌, 연구비 카드 등의 5년 치 사용내역(2300건)을 분석해 증거를 확보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