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먹이고 벨트 휘두르며 폭행’ 영상 폭로된 사내 갑질

입력 2018-11-07 07:36 수정 2018-11-07 10:15


실적이 낮은 직원에게 소변을 먹이고 가죽 벨트를 휘두른 회사 관리자의 갑질 장면이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와 공분을 자아냈다. 경제 성장이 둔화해 고용 불안이 커지고, 이를 악용해 직원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회사가 늘어난다는 씁쓸한 분석도 나왔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웨이보 등에 따르면 중국 남부 지역인 구이저우의 한 주택 개보수 회사의 직원은 관리자 3명의 갑질 행태를 영상으로 고발했다.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관리자가 직원들에게 여러 가지 처벌을 내렸다고 했다. 영상에는 직원들이 종이컵에 담긴 노란색 액체를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고발한 직원은 이 물이 소변이라고 설명했다.

폭행 장면도 있었다. 관리자는 남성 직원들에게 벨트를 휘둘렀다. 상의를 벗은 채 선 직원도 있었다.

상사의 갑질 장면이 담긴 이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처음 올라왔다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SCMP는 한 중국 매체가 관리자가 직원에게 가혹 행위를 예고한 문자도 수차례 보냈다고 보도했다. 회사 관리자는 “이번 달 말까지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팀장은 바퀴벌레 세 마리를 먹어야 한다”고 썼다고 한다.

직원들은 이밖에도 거리에서 콘돔과 생리대를 팔도록 강요받거나 머리를 삭발하는 등 협박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밀린 월급이라도 받을 생각에 이런 가혹 행위를 참아냈다고 SCMP에 밝혔다.

인터넷에 퍼진 영상으로 경찰은 이 회사에 대한 사내 가혹 행위를 조사했다. 회사 관리자 중 2명이 10일간, 3명은 5일간 구금됐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