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해칠 우려 있다” 女 출연자가 술 따르는 장면 내보낸 방송, 중징계

입력 2018-11-06 17:56
빅뱅 승리가 구구단 세정에게 맥주를 따르라고 한 장면을 내보낸 tvN '짠내투어'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았다. '짠내투어' 캡처

tvN 예능프로그램 ‘짠내투어’가 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남성 출연자가 여성 출연자에게 술을 따르라고 권하는 장면을 내보내 논란이 되면서다.

방심위는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문제의 방송을 내보낸 tvN과 OtvN에는 법정제재인 ‘경고’(벌점 1점)를, XtvN에는 ‘해당 방송 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벌점 4점)를 결정했다. 방송사별 과거 양성평등 관련 심의규정 위반 횟수와 청소년 시청 보호시간대 방송 여부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방심위는 “해당 장면이 성희롱을 정당화할 우려가 있고, 특히 방송사 자체심의 과정에서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여과 없이 방송해 제작진의 성평등 감수성 부재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짠내투어’는 8월 18일 방송에서 빅뱅 승리가 구구단 세정에게 맥주를 따르라고 말하는 장면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당시 승리는 세정에게 “지금 남자가 5명 있다. 그 사람의 위치, 인지도 따위는 다 집어치우고 그 사람의 성향과 스타일만 보고 (마음에 드는 사람의 잔을 채워 달라)”고 말했다. “남자 다섯 분은 앞의 잔을 다 비워주시고. 세정씨는 맥주를 갖고 있다가 남자분들이 눈을 감고 있으면 (따르라)”며 방법을 직접 알려주기도 했다.

세정은 난감한 표정으로 맥주를 받아든 후 “이게 뭐야”라면서도 남성 출연자들이 들고 있던 잔을 채웠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