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 장양은 바다에 빠져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해경은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 갯바위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양에 대한 부검을 6일 제주대학교병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진행했다.
부검의 강현욱 제주대 교수는 “부검결과 결박이나 목 졸림 등 외상이 없다”며 “폐 상태를 봤을 때 물이 차 있는 등 익사자의 전형적인 외형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망 시간에 대해 강 교수는 “장양이 숨진 채 발견된 지난 4일로부터 48시간 전인 2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사망 원인에 대한 좀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폐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되는지 여부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예정”이라며 “모녀가 숙소에 머무는 도중 욕실에서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추정되는 일산화탄소 검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양과 엄마 장씨(33)는 마지막 행적으로 확인된 제주시 용담동 해안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들 모녀는 지난달 31일 오후 9시 37분 제주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제주시 삼도동의 한 숙소로 이동했다.
경찰조사 결과 지난 1일 장씨가 숙소 근처 마트에서 번개탄·우유·컵라면·부탄가스·라이터 등을 산 것이 확인됐고, 머물던 숙소 욕실바다에서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다.
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 상가 CCTV 확인결과 지난 2일 오전 2시 40분쯤 장씨가 딸을 데리고 해안도로에 도착하는 모습이 잡혔고, 도로에서 바닷가 쪽으로 난 계단 아래로 딸과 함께 내려간 뒤 이후 다시 도로 위로 올라오지 않았다.
이곳은 장양이 숨진 채 발견된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와 직선거리로 15㎞가량 떨어진 지점이며, 경찰에서 현재까지 확인한 모녀의 최종 행적이기도 하다.
경찰과 해경은 장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탐문수사인력 17명을 투입, 제주시 애월읍 항·포구를 중심으로 사고 흔적과 장씨의 행적을 수사하는 한편 연안구조정 등 선박 2척과 50여 명을 동원해 수중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 “해안서 익사 가능성 크다”
입력 2018-11-06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