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이 미국 중간선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SNS에 공개한 영상에서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다. 대통령선거보다 중요하다. 평생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카프리오는 이틀 뒤인 4일에도 트위터에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꼭 투표하기를 권한다. 이것이 이 나라의 미래를 바꿀 방법”이라고 적었다. 중남미계 유권자의 힘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저지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브래드 피트는 디카프리오와 함께 영상에 출연했다. 그는 “6일에 꼭 투표소에 가야 한다. 투표하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 달라”고 호소했다.
사전투표 참여를 인증한 스타도 있었다. 배우 톰 행크스는 지난 4일 트위터에 투표용지를 밀봉한 봉투 사진을 공개하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선거일이 다가온다. 당신의 표는 어떻게 됐는가. 미국인이 돼라. 당신의 양심에 투표하라”고 적었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대체로 민주당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2016년부터 멕시코 국경 강화와 같은 반이민정책을 주장했다. 다양한 국적·인종의 배우들이 활동하는 할리우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꾸준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 대통령 집권 상반기의 ‘중간고사’로 평가되는 중간선거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이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5일 인스타그램에 'VOTE(투표하라)‘는 문구를 새긴 티셔츠를 입고 투표를 독려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CBS방송 뉴스쇼 '60분(60 Minutes)'의 객원 해설자 직을 잠시 중단하고 조지아주지사 선거에 나선 흑인 여성 민주당 후보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를 지원하기도 했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테네시주 상원의원을 뽑는 사전투표에서 필 브레데센 민주당 후보에 표를 던졌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두려움을 바탕으로 한 극단주의가 아닌 리더십을 원한다”며 “사전투표는 목요일(지난 1일)까지고 선거일은 6일이다”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제인 폰다, 에이미 슈머를 비롯한 50여 명의 할리우드 스타들은 5일 밤 생방송 ‘미국을 위한 특별방송(Telethon for America)’에 출연해 젊은이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 프로그램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결성한 비영리단체 ‘우리가 모두 투표할 때’의 지원을 받았다.
국토가 넓어 3개의 시간대를 가진 미국에서 중간선거 투표소 개장 시간은 50개주마다 다르다. 버몬트주에서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오후 7시) 가장 먼저 시작된다.
최근 중간선거 투표율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4년 중간선거의 투표율은 36.6%로, 1942년 이후 최저치를 가리켰다. 다만 친(親)트럼프와 반(反)트럼프로 갈린 이번 선거의 경우 2년 전 대선(58%)에 육박하는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