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안팎의 성평등 인식 확산과 추진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부산대 성평등네트워크’가 부산대학교의 여학생운동을 필두로 대학 내 여성 운동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부산대(총장 전호환) 성평등네트워크는 ‘시대를 넘어, 페미니스트 만나다’라는 주제로 9일 오후 1시 교내 건설관 대강당(301호)에서 ‘부산대 성평등네트워크 제3차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부산대 성평등네트워크는 학내·외의 성평등 진작을 위해 부산대 여교수회·여성연구소·여성학협동과정·인권센터가 모여 활동하고 있는 학내기구이다.
앞서 처음 문을 연 2016년과 2017년에 ‘여성혐오’와 ‘청년여성’을 다룬 심포지엄을 통해 성평등에 관한 대중적·실천적 논의를 확산시킴으로써 지역 담론의 장을 구축하고자 노력해 왔다.
올해 세 번째로 마련된 이번 심포지엄은 ‘대학 내 여성운동’을 주로 다룬다.
페미니즘 리부트(Reboot·재시동)와 동시에 백러쉬(Backlash·반격)가 시작된 요즘 시기에 대학 내에서 여성·성소수자 운동을 하며 성차별과 성폭력에 저항해 온 여성들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하경자 부산대 여교수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영 여성연구소장이 사회를 맡은 이번 심포지엄은 1부 발표와 2부 상영, 3부 발표와 4부 종합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성평등네트워크는 “부산대 여학생운동의 역사가 정리돼 발표되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이며 “이 발표를 위해 만들어진 연구팀이 1년간 진행한 연구결과”라고 밝혔다.
또 1990년대에 반성폭력운동과 성소수자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던 6인의 활동가들에 대한 심층인터뷰 동영상인 ‘해방되어 아름다운 그녀들을 만나다. 응답하라 Still 영페미니스트’(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제작)가 2부에 상영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5개 발표 주제 중 심포지엄 첫 발표자는 학부생인 김현미(여성주의 동아리 여명) 활동가로, ‘부산대에서 페미니스트로 살아남기’라는 제목으로 연단에 선다.
두 번째 오경진(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활동가) 활동가는 동영상 제작을 포함해 2015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이 진행한 ‘응답하라 Still 영페미니스트’ 프로젝트에 관해 소개할 예정이다.
세 번째는 부산의 대학여성운동 역사복원 프로젝트팀 브릿지(BRIDGE)를 대표해 지영경씨가 ‘1985-2005, 다시 만난 부산대 여성운동’ 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네 번째로는 김보명 교수(인천대 기초교육원)가 ‘1990년대 대학 여성주의 실천’에 관한 내용을, 마지막으로 나영(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활동가가 ‘1990년대의 대학 성소수자 운동’에 관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토론에는 신지은 교수(부산대 사회학과), 김남이 교수(부산대 한문학과), 고미경 대표(한국여성의전화), 김홍미리 교수(경기대 교양학부), 한채윤 활동가(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가 참여해 청중과 함께 시대와 세대를 넘어 페미니스트 운동의 역사를 돌아보고 우리 사회와 부산대에서 성평등을 더욱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