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美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하이오주 유세 도중 “더 이상 여성에게 ‘아름답다(beautiful)’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자신의 딸 이방카의 공화당 후보 지지 연설 전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이제는 정치적으로 옳지 않은 표현”이라며 “다시는 여성을 아름답다고 부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군중 속에 있는 남자들에게 손을 들어달라고 부탁하며 아내나 여자친구 등 어느 여성에게도 아름답다고 부르지 않겠다 동참해달라고 했다. 유세 현장에서는 박수를 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야유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방카의 유세 이후 트럼프는 “나는 그녀(딸 이방카)가 아름답다고 말한 적이 없었지만 그녀는 똑똑했다”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미투 운동을 비난한 것 같다”고 논평했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트럼프는 발언을 침착하게 이어나갔다”라고 논평했다.
이는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성추문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인준을 강행한 것에 대해 여성들의 표심이 민주당 쪽으로 기운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실제로 캐버노 인준 강행 이후 트럼프를 비판하고 성추문 피해자를 옹호하는 미투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바 있다.
CNN방송이 5일(현지시간)에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이 공화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CNN이 조사기관 SSRS와 함께 성인 1518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당신의 선거구에서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가’라고 물은 질문에 투표할 의사를 밝힌 유권자의 55%가 민주당을, 42%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미국 중간선거는 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7시쯤부터 투표가 시작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이 선출된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