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야 한다” 국민 중 절반도 안돼…8년 전 64.7%→48.1%

입력 2018-11-06 15:11 수정 2018-11-06 15:44
게티이미지뱅크

결혼문화에 대한 국민 인식이 상당 부분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10명 중 5명은 결혼을 꼭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결혼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동거를 선호하는 비율은 증가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18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3세 이상 인구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2010년 64.7%에서 꾸준히 감소해 올해 48.1%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응답 비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성별로 보면 남자(52.8%)가 여자(43.5%)보다 결혼 필요성에 더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동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늘었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010년 40.5%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56.4%를 기록했다. 결혼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든 대신 동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결혼관이 바뀌면서 출산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2010년 20.6%에 불과했던 동의 비율이 올해는 30.3%로 늘었다. 동거에 동의하는 비율보다는 낮지만 증가세는 뚜렷했다.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72.6%를 기록했다.

부부싸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사 분담에 대한 인식도 변화했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지난 2016년 50%를 넘어선 이후 올해 59.1%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부인이 주도한다’는 응답이 76.2%로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20.2%를 압도했다.

이번 ‘2018년 사회조사’는 전국 2만5843 표본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약 3만9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주간에 걸쳐 조사한 결과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