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강제배정 막아주세요” 중3 가족의 보이콧 청원

입력 2018-11-06 14:45
서울시교육청 시민 청원게시판에 숙명여고 배정 보이콧 청원이 등장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 청원게시판 캡처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이 학교로 배정 받기를 거부하는 ‘보이콧’ 청원까지 올라왔다.

서울시교육청 시민 청원게시판에는 ‘숙명여고로의 강제배정을 막아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이 4일 올라왔다. 숙명여고에서는 지난 8월 교무부장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딸을 위해 시험 문제를 사전에 유출해 전교 1등으로 만들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중3 자녀를 뒀다는 청원인은 “시험 유출 증거가 발견돼 검찰에서 교무부장에 영장청구까지 한 상황인데 학교는 대법 판결만 기다리고 있다”며 “같은 부정이 반복될 거라는 우려를 낳을 만한 충분한 상황”이라고 청원 배경을 밝혔다.

청원인은 이어 “사건이 확실히 규명될 때까지 숙명여고에는 고교지원 시 지원한 학생만 배정하고 강제배정 대상 학교에서는 제외해 주기를 청원 한다”며 “비정상적인 교육환경에 학생을 강제배정하는 것은 학종(학생부 종합전형)이 대세인 시대에 학생의 교육권과 선택권을 무참히 짓밟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숙명여고 배정을 반대하는 이 청원은 6일 오후 1시 기준 참여 인원 200명을 넘어섰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청원 동의란에 “강제배정 거부합니다” “비리가 해결되지 않은 곳에 우리 아이들 보내고싶지 않습니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은 청와대의 국민청원을 모델로 만든 것으로 등록일부터 30일간 시민 1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교육감이 청원 마감일로부터 30일 이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문제를 유출한 의혹을 받는 교무부장은 6일 오전 영장 심사에 출석했다. 이르면 이날 오후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