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모(3)양의 엄마 장모(33)씨가 제주도에 도착한 다음날 번개탄 등을 구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제주지방경찰청에서 6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장씨 모녀는 지난달 31일 오후 9시35분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택시를 타고 제주시 삼도동의 한 숙소로 이동했다.
장씨는 다음 날 오후 숙소 인근 마트에서 번개탄, 부탄가스, 토치, 라이터, 우유, 컵라면 등을 구입했다.
이후 2일 오전 2시31분쯤 딸 장양과 함께 택시를 이용해 제주시 용담동 해안으로 이동했다. 인근 CCTV 기록에 따르면 퇴실 당시 장양은 살아있었다. 경찰은 이후 모녀의 행적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객실에 캐리어가 그대로 남아있고 욕실 바닥에 그을린 흔적이 있었다”는 숙소 주인의 진술과 장씨가 제주행 항공권 편도를 구매한 정황 등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양 시신은 지난 4일 오후 6시36분쯤 신엄리 해안가 갯바위에서 낚시객의 신고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소지품이 없었고 도내 또래 아이들의 실종 신고 접수건도 없어 신원 확인이 어려웠다.
제주 해양경찰서는 지난 5일 경기 파주경찰서에서 “엄마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애를 데리고 사라졌다”는 신고를 확인하고 가족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장양은 경기도에서 엄마와 조부모와 함께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 장씨의 행방은 찾지 못하고 있다. 장씨의 휴대폰은 전원이 꺼져 있어 위치 추적이 불가한 상태다.
해경은 이날 오후 장양의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낼 예정이다.
해경은 이날 오전부터 경비함정과 수중 수색요원 등 인력 47명을 투입해 장양이 발견된 신엄리를 중심으로 육·해상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후 모녀의 마지막 행적이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로 확인되자 장소를 옮겨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나연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