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1)은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겐 ‘린동원’이라는 별명으로 기억된다.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32경기에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거뒀다. 무려 210이닝을 던졌다. 완투 2차례, 완봉 1회였다. 이듬해인 2016년에도 30게임에 출전해 10승 13패로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177.1이닝을 책임졌다. 그런 린드블럼에게 롯데팬들은 롯데의 레전드 최동원의 이름을 따 ‘린동원’이라고 부른 것이다.
린드블럼은 2017년 롯데와 계약하지 않았다. 딸 아이의 간호를 위해서였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12게임에 나와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롯데의 정규리그 3위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에도 롯데와 계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단과 갈등을 빚으며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린동원’에서 두산의 레전드 박철순의 이름에서 유래된 ‘린철순’으로 바뀌었다.
‘린동원’에서 ‘린철순’으로 변신한 린드블럼은 올 시즌 26게임에 나와 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올 시즌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다. 26번 등판 중 21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그런 린드블럼은 제5회 최동원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최동원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외국인 선수다. 올 시즌 국내외 투수 중 최고의 투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린동원’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린드블럼이기에 최동원상 수상은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