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 슈퍼스타즈서 넥센 히어로즈까지’ 청보-태평양-현대 거쳐

입력 2018-11-06 10:43

넥센 히어로즈라는 명칭이 내년부터 사라진다. 서울 히어로즈가 키움증권과 5년간 메인스폰서십 계약을 맺음에 따라 구단 명칭에 ‘키움’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은 2008년 창단 당시 현대 유니콘스를 대체했지만, 기록들이 승계되지 않은 신생구단이었다.

그러나 많은 야구팬들은 히어로즈를 삼미 슈퍼스타즈와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현대 유니콘스를 승계한 구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1982년 인천, 경기도, 강원도를 연고지로 하는 구단으로 KBO리그 원년구단으로 발을 들였다. 첫해 15승 65패 승률 0.188을 기록했다. 1983년에는 30승 투수 ‘너구리’ 장명부를 앞세워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1984년에는 18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1985년에도 6위를 기록하다 전기리그가 끝난 뒤 청보그룹에 매각돼 청보 핀토스가 되었다.

청보핀토스는 1985년 후기리그부터 참가했지만 성적은 삼미 슈퍼스타즈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1987년 청보그룹이 도산하면서 청보식품은 오뚜기로 이관됐고, 청보 핀토스는 태평양화학이 인수해 1988년 태평양 돌핀스로 KBO리그에 참여했다.

태평양 돌핀스는 1988년부터 1995년까지 KBO리그에서 활동했다. 1994년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진훌한 바 있었다. 1989년에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까진 진출했지만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1995년 시즌을 마친 뒤 태평양 돌핀스를 현대가 인수하며 현대 유니콘스로 거듭났다. 1999년까지 인천 및 경기, 강원 지역을 연고지로 하다가 2000년 이후에는 서울로 연고지 이전을 계획했고, 이때 수원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현대 유니콘스는 창단 첫 해인 1996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창단 3년 만인 1998년과 2000년, 2003년, 2004년 등 무려 네 차례나 우승하며 ‘현대 왕조’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모그룹의 재정난으로 핵심 전력들이 이탈하면서 2007년 10월 5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해체됐다.

이후 등장한게 서울히어로즈다. 현대 유니콘스의 선수와 프런트를 승계해 목동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우리 히어로즈와 히어로즈를 거쳐 2010년부터 넥센 히어로즈와 활동해왔다. 이후 고척돔구장으로 옮겨 2018년 시즌까지 보낸 뒤 이제 ‘넥센’ 이름 대신 ‘키움’이 들어가는 새로운 팀으로 변모하게 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