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끊기고 물 끊기고…밤샘 농성 이어간 옛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

입력 2018-11-06 08:04 수정 2018-11-06 09:05

노량진에 있는 옛 수산시장에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기자 상인들이 반발하며 밤샘 농성을 벌였다. 상인들과 수협 직원들이 충돌해 3명이 다치기도 했다.



5일 오전 9시부터 옛 노량진 수산시장엔 전기와 물이 끊겼다. 수협은 지난달 30일 상인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매대를 비우라고 공지하며 단전과 단수를 예고했었다.


수협 관계자는 “대법원 최종 승소 판결에 따라 지난달 23일 4차례 명도집행을 시도했으나 상인과 노점상연합회 등의 집단 폭력행위로 무산됐다”며 “더 이상 명도집행(사무실 등 부동산 이전을 위한 강제집행)으로는 시장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단전‧단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수협은 옛 노량진시장이 48년 된 노후 건물로 낙석과 추락사고, 주차장 붕괴 위험, 정전사고 등 시설물 안전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불법 영업으로 인한 미검증 수산물 유통, 식품위생 관리 사각지대 발생 등으로 인해 시민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인들은 공간이 좁고 임대료가 비싸 새 건물에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날 수협이 집행한 단전과 단수는 불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상인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 관계자 등 150여명은 오전 10시부터 노량진 신시장 주차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항의했고 수협 직원들과 충돌하면서 3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