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조민기씨의 아내 김선진씨가 5일 SNS를 통해 남편 조씨의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곧 삭제했다. 이날은 조씨의 쉰 세 번째 생일이었다.
김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서울추모공원에 있는 조씨 묘소 사진과 “생일 축하합니다.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김씨는 남편 조씨의 생일을 맞아 묘소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에는 초 하나가 꽂힌 생일 케이크와 커피, 담배 한 대, 양주 한잔이 묘소에 놓여 있었다.
김씨는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린 지 얼마 뒤 삭제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진 뒤였다.
조씨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 당시 제자 10여명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자 경찰 소환조사 사흘 앞둔 지난 3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조씨의 시신은 아내 김씨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조씨는 외출한 김씨에게 “바람쐬고 오겠다”는 문자를 보낸 뒤 연락이 끊어졌다. 조씨는 유서를 통해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글을 남겼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