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면 경비답게 짖어야지 개XX야” 경기 화성 아파트 주민의 갑질

입력 2018-11-06 00:01
사진=뉴시스

아파트 주차장 차단기를 늦게 올렸다는 이유로 경비원의 뺨을 때리고 10분 가까이 욕설을 한 40대 남성이 최근 재판에 남겨졌다.

5일 JTBC는 경기도 화성의 한 아파트 40대 주민이 70대 경비원을 폭행하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 아파트에서 야간 근무를 서던 경비원 A씨(72)는 등록이 안 된 차량의 출입을 막다가 차단기를 늦게 올렸다는 이유로 40대 아파트 주민 B씨에게 폭언을 듣고 뺨을 맞았다.

A씨는 “호출을 받아 보니 외부 차량이었다”며 “(B씨가)‘입주자다 문 열어라'고 해 ‘등록을 하셔야 된다’고 했는데 무조건 올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B씨의 거센 항의에 차단기를 올렸지만 갑질은 계속됐다. 경비실까지 찾아온 B씨는 “내가 문을 열어달라는데 XX 왜 자꾸 XX같은 소리를 하는거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A씨가 ‘가쇼'라고 하자 뺨을 때리기까지 했다.

JTBC 영상 캡처

JTBC 영상 캡처

B씨는 그러면서 “경비면 경비답게 짖어야지 개XX야 아무때나 짖냐 주인한테도 짖냐 개가”라고 욕설을 쏟아냈다.

경비원 A씨는 B씨와 승강이를 벌이다 뒤로 넘어져 손목을 다쳤고, 사건 이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아프게 남는 말은 ‘개가 주인 보고 짖느냐’할 때”라며 “우리를 인간으로 안 보기 때문에 저렇게 했지 않느냐”라고 JTBC에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주민 A씨를 상해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