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기저귀 갈아요”… ‘스쿼트 캠페인’ 나선 아빠들의 이야기

입력 2018-11-05 17:53
돈테 팔머 인스타그램(@3boys_1goal).

미국의 한 남성이 아들의 기저귀를 교환하기 위해 화장실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인터넷에 올라와 화제다. 여성만이 짊어졌던 육아에 대한 사회적인 규범과 가정 내 아버지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미국 데일리뉴스는 지난달 2일 세 아이의 아빠 돈테 팔머(31)의 사연을 소개했다. 돈테는 가족과 찾은 동네 식당 화장실에서 아이를 안고 스쿼트 자세로 벽에 쪼그려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야 했지만 남자화장실에는 교환대가 마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돈테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해당 사진을 인스타그램 올렸다.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없는 사실을 지적하며 ‘변화를 위한 스쿼트(#Squatforchange)’ 캠페인 운동을 제안했다. 돈테는 “남자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없는 현실은 아이를 돌보는 일이 전적으로 엄마의 의무라는 관념을 강화시킨다”며 “기저귀 가는 일은 아빠에게도 일상”이라고 강조했다.

인스타그램(#Squatforchange).

그의 사연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네티즌은 아내와 남편이 함께 육아를 분담하는 공동육아를 위해 꼭 필요한 주장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를 지지하기 위해 돈테와 같이 스쿼트 동작으로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자신이 겪었던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돈테의 사연을 접한 볼티모어 시청에서는 관내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했다. 이후에도 미국 곳곳에선 이 같은 변화가 있었고 SNS를 통해 인증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미국 데일리뉴스.

현재 돈테는 미국 내 모든 공공 남자화장실에 유아용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