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영어강사가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뒤늦게 사과문을 게재했다.
강사 심우철씨는 지난 7월 서울 노량진의 한 학원에서 영어 강의 도중 “냉정하게 이야기합시다. 여러분들 열심히 안 살았죠? 열심히 살았으면 여기 있을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요”라며 “열심히 살았으면 어디 대기업을 취직했거나... 솔직하게 그렇죠? 대개 9급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을테니까”라고 말했다.
심씨의 발언은 공무원 수험생 사이에서 공분을 일으켰다. 하지만 당시에는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다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제의 발언이 포함된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심씨는 5일 네이버 카페 ‘심우철 영어연구소’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상처를 입으신 모든 공무원 수험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논란으로 말의 무게에 대해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라고 썼다.
그는 “학생들에게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보다 훨씬 더 노력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논란이 된 이야기를 시작했다”며 “높은 경쟁률 때문에 다수가 떨어지는 것이 공무원 시험이다 보니 여러분들께 합격에 도움이 안 되는 어설픈 위로나 힐링보다는 항상 채찍질과 자극을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무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심씨는 문제의 발언을 한 이후 4개월이 지나서야 사과문을 올린 이유에 대해서도 “연구실에서 강의를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해당 발언의 문제점을 인지했다”고 했다.
하지만 심씨의 사과문에도 공시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기업 못가면 다 열심히 살지 않은 거냐” “기분이 나빴고 신뢰도가 떨어졌다” “의욕이 꺾였다”등 부정적인 반응이 다수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