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윤창호씨 친구들이 국회를 방문해 이른바 ‘윤창호법’을 조속하게 통과시켜달라고 요청하는 자리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나도 젊었을 때 음주운전 해봤다”고 말해 비난이 일고 있다. 음주운전 사고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친구를 둔 이들앞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윤창호씨 대학 및 고등학교 친구들인 김민진씨 등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손 대표를 잇달아 면담했다. 이들은 ‘윤창호법’이 조속하게 통과되는 것이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창호법’은 지난달 여야의원 104명이 동참해 발의한 법안이다. 음주운전으로 사람이 사망하면 살인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내릴 것을 요구하는 등 처벌강화를 주 내용으로 한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음주운전 사고는 생명이 달린 것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해당 법안이 12월 안에 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또 최근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국회의원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며 “다행히 다른 사람이 신고해 사고를 내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윤창호법’ 발의에 참여한 국회의원 104명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경험담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경솔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손 대표가 “요즘은 음주운전을 아주 조심하지만 사실 나도 아주 젊었을 때는 음주운전을 조금 했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그건 자랑이 아닌데” “손학규 말실수 한 것 같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후 손 대표는 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