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되는 일부 온수매트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매트리스, 생리대에 이어 온수매트로까지 라돈 검출 논란이 확대되자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은 5일 방송을 통해 ㈜대현하이텍이 제조하는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라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일상으로 번진 ‘라돈 공포’에 불안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과 건강 이상을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사례도 전했다.
이날 방송에 앞서 라돈 온수매트 논란이 불거진 계기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용 후기다. 글쓴이 A씨는 문제의 온수매트를 사용한 뒤부터 자녀가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라돈 수치를 측정한 결과 16.9pCi/L의 라돈이 측정됐다고도 했다. 이는 기준치인 4pCi/L의 4배에 달하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5.4pCi/L를 초과하는 경우 정밀 측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A씨는 이후 관련 대책을 만들겠다며 피해 사례를 모을 수 있는 온라인 카페를 개설했다. 이 카페에 글을 쓴 한 소비자는 “해당 온수매트를 3년째 사용하고 있다”며 “기침은 단순 감기, 몸이 가려운 건 아토피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생리통과 잦은 두통, 가려움증 등이 생겼다”며 “온수매트를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이 명확해 더 확실해졌다”고 썼다. 드문 경우 ‘생리불순’ ‘소양증’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하이젠 측은 지난달 라돈 측정 전문 기관을 통해 측정한 검출 검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그러나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글이 계속되자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에게 기존 매트를 신규 매트로 교환해 주겠다”는 글을 올렸었다. 현재 하이젠 홈페이지는 ‘상품 Q&A’를 포함한 모든 카테고리가 막혀있어 접근 불가 상태다.
라돈은 국제암연구기구(IARC)에 의해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미국환경보호국(US EPA)은 라돈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이유로, 라돈이 흡연 다음으로 높은 폐암 원인이 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라돈 온수매트 논란은 대진침대 매트리스, 오늘습관 생리대에 이은 것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욱 거세다. 지난달 25일에는 라돈 피해사실 인정과 관련 법안 제정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