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세상]기자를 위협한 어린이, 모의권총이었지만…

입력 2018-11-05 16:14

아르헨티나에서 한 어린이가 살인 사건 현장을 리포트 중이던 기자에게 총을 겨누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조사 결과 진짜 총이 아닌 모의권총이었지만, 기자와 시청자들은 ‘위험한 상황’을 고스란히 느껴야 했다.

아르헨티나 뉴스 채널 ‘크로니카TV’에 따르면 소속 기자 카밀라 바랄은 지난달 31일 아르헨티나 인근 아베야네다에서 살인사건 현장을 리포트 중이었다.

바랄 기자는 40대 경찰이 갱단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 현장에서 뉴스 데스크와 생방송 연결 도중 누군가가 자신에게 총을 겨눈 것을 발견했다.

기자에게 권총을 겨눈 어린이는 “여기서 경찰을 누가 죽였는지 알아? 바로 나야”라며 “내가 경찰을 죽였어”라고 말했다. 총을 소지하고 있던 어린이가 계속해서 바랄 기자를 위협했다. 바랄 기자는 ‘진짜 총을 들었으니 어서 피신하라’라는 데스크의 말을 듣고도 카메라 기자와 자리를 지키며 리포트를 마무리 지었다.

리포트 후 바로 피신한 바랄 기자는 “시청자들이 느꼈는지 모르지만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너무 무서웠다”고 당시 위급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경찰 확인 결과 어린이가 들고 있던 권총은 모조품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살인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면서 “기자에게 총을 겨눈 어린이도 범죄와 관련성이 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신혜 인턴기자